공예
도자기를 굽는 일이 가르쳐 준 것들
대구 북구의 한 도예 공방에서 6개월간 배운 것들의 기록
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는 작은 도예 공방에서 처음 흙을 만진 날, 저는 20분 만에 물레를 멈췄습니다. 흙이 제 손의 힘을 거부했습니다. 공방 선생님은 '흙이 당신 손을 아직 모르는 것'이라고 했습니다. 그 말이 6개월 내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. 도예는 빠름이 통하지 않는 분야입니다. 흙의 수분 상태, 건조 시간, 가마의 온도 — 모든 것이 인간의 일정표를 따르지 않습니다. 저는 그 6개월 동안 완성된 작품보다 실패한 작품을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. 깨지고, 뒤틀리고, 색이 예상과 다르게 나온 것들이 수납장 한 칸을 채웠습니다. 그 실패들이 결국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. 완성된 작품은 '이렇게 됐구나'를 보여 주지만, 실패한 작품은 '왜 이렇게 됐는가'를 묻게 합니다. 그 질문이 기술보다 먼저 필요한 태도입니다. 이 글은 공예 기술을 설명하는 글이 아닙니다.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사고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한, 한 사람의 6개월 기록입니다.
